피아노와 책과 나 글조각모으기

팟캐스트 서천석의 아이와 나를 듣는데 처음으로 책에 빠진 계기 같은 부분이 나와서 나는 언제인가 하고 생각해봤다. 

어릴때 피아노학원을 다녔다. 막 피아노를 배우겠어..! 의 느낌이 아니고 당시는 어린이집이 보편화 되어있지 않아서 엄마는 아파트 제일 가까운 피아노 학원에 나를 보냈다. 이름은 두리 피아노 학원이었다.

피아노 학원이 두리 피아노 학원인 이유는 선생님이 키우시던 개들이 많았는데 이름이 하나 두리 세나 뭐 이런식이었기 때문이었다. 강원도이고 옛날이어서 뿜뿜 펌프질을 해서 나오는 수도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단독주택이 피아노 학원이었고, 강아지들이 막 서로 물고 있어서 쟤들 싸운다고 말려야된다고 내가 말하니까 선생님이 쟤들 노는거라고 알려주셨던 기억이 난다. 피아노 앞에는 강아지 사진 액자가 있었다.


여튼 모글리 나이쯤에 혼자가서 (그런 시절이었다) 피아노를 뚱땅 거리고 대기시간 같을때 거실에 앉아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까마귀 소년을 좋아했다. 그래서 까마귀 소년을 서점에서 발견했을때 아직도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얼른 모글리를 사주었지. 모글리도 좋아한다.

고양이 나오는 그림책도 있었고 에칭의 기법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그림책도 있었다. 나는 글을 빨리 떼어서 피아노는 대충치고 책읽고 그랬다. 피아노는 못쳤는데 그래도 아빠가 와서 구경한 적도 있었고 선생님도 강요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좋았다.


그래서 반주를 전혀라고 할만큼 못하지만 악보도 잘 안보고 외워서 치거나 추측해서 치지만 동요정도는 칠수 있고 지금도 모글리랑 젤 싸구려 전자 키보드를 뚱땅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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